족자카르타 여행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있는 족자(=족자카르타)는 이색적인 풍경과 다양한 볼거리, 저렴한 물가로 여행자들이 모인다.

한국의 경주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양한 문화 유적과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발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까워 발리와 함께 여행하기에도 좋은 지역.

 

이번 글에서는 족자를 여행하는데 필요한 여행 정보, 여행지, 숙소, 맛집 등을 정리했다.

✔️족자, 족자카르타, 요그야카르타 모두 같은 지역이다.

 

1. 여행지

족자는 인도네시아 자바 문명의 요람으로 많은 볼거리가 가득하다.

짧은 일정이라도 시간을 내어 방문해야 하는 여행지를 추천한다.

 

▶보로부두르

⏰입장 시간 : 오전 8:30~오후 4:30

🪙입장료 : 400,000 IDR ~

족자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

9세기 무렵 샤일렌드라 왕조에 의해 건설되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사원.

지진과 화산 폭발 등으로 잊혀지던 유적이 19세기 ~ 20세기에 복원되었다.

특히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일출은 꼭 봐야 한다.

족자 시내에 있는 여행사에서 일출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입장권을 구매할 때에는 시간을 지정해야 하는데, 가장 빠른 시간인 8시 30분으로 예약하면 선라이즈 투어 후 바로 이어서 내부를 방문할 수 있다.

복원된 모습이기는 하지만, 1천 년 전에 건설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건축 수준을 보여준다.

 

2023년 이후 입장 인원에 제한이 생기면서 1시간에 최대 150명, 하루 1200명 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티켓 구입 방법이 복잡해지면서, 티켓 구입을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1. 원하는 날짜 7일 전 새벽 2시(한국 시간)부터 예약 가능.
2. 1시간에 150명까지만 예약이 가능하고, 경쟁이 치열함.
3.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누른 뒤, 1번 또는 2번 선택

1번 : 400,000 IDR / 사원을 밑에서만 구경

2번 : 455,000 IDR / 사원에 올라갈 수 있음.

인도네시아 물가를 생각하면 사악한 입장료(약 4만원)인데, 무조건 2번 티켓을 추천한다.

1번 티켓은 왜 만들었는지 의문인 수준.

참고로 이 티켓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 욕을 아주 많이 먹었고, 처음에 발표한 외국인 입장료는 100USD였다.

✅그랩을 이용해서 방문할 수 있다.

 

▶프람바난

⏰입장 시간 : 오전 6:30~오후 5:00

🪙입장료 : 400,000 IDR ~

9세기 경 지어진 힌두교 건축물로, 당시의 불교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건설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 지역 주민의 90% 이상인 이슬람인 점을 생각하면, 이 정도 규모의 힌두교 사원과 불교 사원(보로부두르)이 있는 게 신기하다.

인도 힌두교의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우리도 몇 번 들어본 힌두교 신들인 비슈누, 시바, 브라흐마를 모시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방치되다가 20세기 들어서 복원이 이루어졌다.

천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사원의 벽면에서 정교한 조각상들이 인상적인 사원.

 

보로부두르와 마찬가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티켓 구입이 가능한데, 보통 현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티켓이 매진된다면 곤란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잔여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 보로부두르, 프람바난 투어

🪙가격 : 105,000원

✅클룩 자세히 보기

두 사원의 입장료를 합치면 85만 루피아, 한화 약 75,000원 정도이다.

클룩에서 투어를 예약할 경우 티켓 대리 예매 + 교통편을 제공해 준다.

 

▶따만 사리

⏰입장 시간 : 오전 9:00~오후 3:00

🪙입장료 : 25,000 IDR

18세기 왕실(이슬람 술탄) 정원으로, 마치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연상시키는 장소.

정확한 번역이 애매한데, 그 당시 왕이 궁녀들과 시간을 보내던 장소라고 한다.

왕과 궁녀 외에는 출입이 금지된 지역으로 폐쇄적인 느낌의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건물의 3층에 정원이 보이는 방이 있는데, 궁녀들이 목욕하는 걸 지켜보기 위한 장소.

참고로 이 왕국의 후손은 아직까지 족자카르타의 공식적인 왕(술탄)으로, 족자카르타 자치구의 주지사 같은 느낌이다.

 

따만 사리에 입장하면 가이드들이 자연스럽게 설명을 시작하는데, 공식적인 가이드는 없다.

별다른 자격증이 없는 사설 가이드로, 정말 도움이 되는 가이드도 있고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를 늘어놓는 가이드도 있다.

팁을 줘야 하기 때문에, 가이드를 원하지 않을 경우 정중하게 거절하자.

 

▶하디닌 그라트 궁전

⏰입장 시간 : 오전 8:30~오후 2:30 / 월요일 휴

🪙입장료 : 15,000 IDR

술탄이 거주하는 궁전으로, 따만 사리 근처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게 없어서 실망하는 지역이지만, 족자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

따만 사리를 둘러보며,  ‘목욕탕이 이 정도니 궁전은 엄청나겠네.’라는 생각을 가지고 궁전을 방문했다.

하지만 의외로 궁전은 소박하고, 궁전보다 목욕탕이 더 볼게 많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걸 추천하고, 족자의 왕이 사는 집을 구경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자.

참고로 인도네시아는 곳곳에 왕이 존재하는데, 발리에도 왕이 있다.

 

▶말리오보로 거리

족자의 메인 거리로, 현지인들이 대부분으로 족자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게 되는 지역.

길거리 음식, 맛집은 물론 기념품 상점이나 예술품 상점까지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거리에는 마차가 돌아다니고 주말 저녁에는 사람이 많아 걷기도 힘들 정도.

길거리에서 파는 노점 음식은 쉽게 도전하기 힘든 비주얼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나름대로의 재미와 현지 문화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현지인들을 만나거나, 로컬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여길 왜 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장소.

 

2. 숙소

가격대별 인기 숙소를 정리했다.

족자에서 숙소를 예약할 때는 화장실을 잘 보고 예약해야 한다.

정말 아예 천장이 없거나, 반 정도 자연인 곳이 있다. 특히 저렴할수록 잘 봐야 한다.

8년 전 처음 이용한 족자의 숙소는, 수돗물이 없고 뒷산?에서 나오는 물만 사용이 가능했다.

숙소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화장실과 샤워실에 천장이 없는 매력적인 숙소로 기억한다.

 

▶호텔 텐트렘 족자카르타

🪙1박 : 12만원 ~

✅호텔 텐트렘 자세히 보기

족자의 분위기와 물가를 생각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의 호텔.

한국의 호텔들과 비교해도 컨디션이 좋은 편이고 위치, 조식, 부대시설 등 모두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족자에서 가장 좋은 호텔 중 하나로 메리어트 호텔 이상의 퀄리티를 제공한다.

 

▶하야트 리젠시

🪙1박 : 9만원 ~

✅하야트 리젠시 자세히 보기

호텔의 인테리어와 주변 풍경이 매우 멋진 하야트 리젠시.

호텔의 서비스나 부대 시설, 조식이 거의 완벽했던 호텔로 이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

단점도 명확한데, 1997년 건축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고 위치도 조금 애매하다.

 

▶그랜드 게이샤

🪙1박 : 4만원

✅그랜드 게이샤 자세히 보기

비슷한 금액의 호텔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는 그랜드 게이샤.

가격에 비해 객실 컨디션, 서비스, 조식 모두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럭셔리 말리오보로

🪙1박 : 2만원 ~

✅럭셔리 말리오보로 호텔 자세히 보기

가성비 호텔을 찾는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럭셔리 말리오보로를 예약하면 된다.

이 가격에 이 정도로 좋은 위치와 객실 컨디션은 찾기 힘들다.

 

3. 맛집

▶Mediterranea Restaurant by Kamil

⏰운영 시간 : 오전 8:00~오후 11:00

🪙1인 150,000 IDR ~

족자에서 가장 유명한 양식 레스토랑으로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의 퀄리티가 좋다.

족자에 왔다면 Anker 맥주를 마셔봐야 한다.

 

▶Pepper Lunch Plaza Ambarrukmo

⏰운영 시간 : 오전 10:00~오후 10:00

🪙1인 80,000 IDR ~

인도네시아 MZ 핫플레이스인 페퍼 런치 레스토랑.

일본 + 인도네시아 퓨전 음식점으로, 생전 처음 보는 비주얼인데 매우 맛있다.

현지인들 사이의 맛집을 찾는다면 추천하는 곳.

 

▶Warung Bu Ageng

⏰운영 시간 : 오전 11:00~오후 11:00 / 월요일 휴무

🪙1인 30,000 IDR ~

족자가 있는 섬은 ‘자바’ 섬인데, 자바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음식 외에 실내 인테리어나 분위기도 자바 전통 스타일이라고 한다.

 

4. 여행 정보

여행을 하다 보면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문화 차이에서 생기는 신기한, 당황스러운 부분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 사진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다 보면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특히 족자 지역에서는 피부가 하얀 아시아 여자를 보기가 힘든데, 본인이 그렇다면 연예인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소풍 온 학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자고 한다.

족자는 인근 지역에서 수학 여행을 많이 오는데, 외국인을 처음 보는 10대들의 순수한 호기심인 경우가 많다.

 

• 화장실

인도네시아는 99%의 화장실에 이용료가 있다.

화장실을 지키는 사람이 없더라도 최소한의 돈을 내고 두고 가는 게 당연한 문화.

휴지는 추가요금을 내야 하거나, 아예 없다.

 

 

• 이슬람

족자가 있는 자바 섬 인구의 96%는 이슬람 신자.

가능하면 노출이 심한 옷을 자제하고, 종교를 존중해 주자.

해마다 1달 정도 있는 라마단 기간에는 식당이나 관광지의 운영 시간이 변경되기도 하니, 기간을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인도네시아 이슬람은 굉장히 자유로운 편으로,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깰 수도 있다.

 

• 교통

인도네시아는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길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

몇 안 되는 도로를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항상 차가 많다.

✔️교통 사고가 날 경우 알아서 책임을 져야 한다.

보험 같은 건 기대할 수 없고, 현지에서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면 무조건 외국인이 보상해야 한다.

 

 

• 사기

여행하며 만난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친절하다.

하지만 족자에는 아직까지 여행객을 대상으로 사기 행위를 하는 여행사, 상점 등이 존재한다.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했는데 막상 가보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다가 뭔가를 보여준다고 하며 기념품 상점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갑자기 와서 엄청난 친절을 베풀면 반 정도는 의심해 보자.

 

5. 발리 가는 길

족자와 발리 중간에 있는 이젠 화산과 브로모 화산을 방문하고 발리까지 이동하는 투어가 있다.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으로,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방문하는 걸 추천.

족자 – 브로모 – 이젠 – 발리가 거의 일직선 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코스가 비교적 간단하다.

 

대부분 3일 코스로 되어 있고,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 투어까지 함께 예약하면 할인이 된다.

브로모 산과 이젠 산 모두 새벽에 등산하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투어 신청은 말리오보로 거리의 여행사나,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예약할 때 반드시 입장료, 숙박비, 식사 포함인지 확인하자.

 

족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 적지 못한 내용이 많습니다.

족자에서 꼭 가보았으면 하는 장소나, 좋았던 맛집 등을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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